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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관 별세 아내 따라간 드러머

전태관 별세 아내 따라간 드러머


봄여름가을겨울 멤버이자 드러머로 활약한 전태관이 향년 56세의 일기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으나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별세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한 전태관에 대한 팬들과 후배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해 가요계 후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우정아는 "전태관 선배님께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조현아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되어주셨던 늘 귀감이 되어주셨던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종진은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 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큰 존경을 받았던 드러머였다"



전태관 별세 소식이 더 안타까운 것은 그의 아내가 올 봄에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기 때문입니다. 외동딸이 유일한 유족으로 한 해에 부모를 다 잃어 그 상심이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태관은 밴드 킨젝스라는 그룹에서 드러머로서 드럼 스틱을 처음 손에 쥐게 됩니다. 1986년 록밴드 봄어렴가을겨울 드러머로 데뷔 1집 앨범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수많은 명곡을 히트 시켰습니다.



국내 100대 명곡 중 3곡 이상이 등록되어 있고 봄여름가을겨울은 국내 최다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 1992년 골든디스크 상과 2018년 서울가요대상 공로상을 수상하며 국내 가요계 큰 획을 그어왔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데뷔 2년간 5인조로 활동을 이어오다 99년 김종진과 전태관이 2인조로 재편해 지난 30년간 쉬지 않은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전태관은 지독한 연습 벌레 였습니다. 손목 인대가 늘어났으나 철제 스틱으로 수없는 연습량을 보여오며 멤버들을 종종 놀라게 했습니다. 



고인의 신장암은 2012년 신장 한 쪽을 떼어내고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왔으나 2014년 어깨로 암이 전이돼 잠시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사람이좋다 김종진 편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에도 드럼채 대신 마이크를 잡으며 근황을 꾸준히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암세포가 뇌, 척추뼈, 골반 뼈로 전이되면서 꽤 오랜시간 병마와 싸워왔습니다.



전태관의 상태는 최근 눈에 띄게 악화되자 김종진이 예정 됐던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중단하고 전태관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30년간 함께 걸어오던 길에는 눈에 보이지 않은 우정이 있었고 늘 그랬듯 고인의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 것인데요.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매해온 봄여름가을겨울은 앨범 수익금 전액을 투병 중인 전태관에게 전달 이를 위해 후배가수들이 대거 뭉치기도 했습니다. 오혁, 어반자카파, 윤도현, 데이식스, 십센치,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배우 황정민이 앨범에 참여해 큰 의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내년 1월에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었으나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무대는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공식적인 무대에 올랐습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그였기에 그의 투병 소식은 많은 팬들과 후배 가수들에게 충격이었고 꾸준한 응원을 보내왔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 됏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입니다.